D램 가격이 연일 급락함에 따라 D램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새해들어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D램 가격은 지난주에도 현물시장에서 10%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며 시장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아시아 현물시장은 지난 24일 금요일장에서 더블데이터레이트(DDR) 256Mb(32M×8 266㎒) SD램이 전일대비 3.41%가 내린 4.40∼4.90달러(평균가 4.52달러)에 거래되며 최고·최저·평균가격 모두 5달러 미만으로 추락했다.
특히 지난 한주 동안 DDR 256Mb 제품의 평균가격 기준 하락률은 14.1%나 돼 올들어 처음으로 두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56Mb(32M×8 133㎒) SD램은 지난 금요일장에서 전일보다 2.10% 하락한 3.30∼3.80달러(평균가 3.35달러)를 기록하는 등 한주내내 하락세를 거듭하며 평균가 기준으로 주간 9%나 하락했다.
이같은 D램 가격의 급락 추이는 수요가 촉발될 요인이 전혀 없는데다 D램 제조업계의 증산여파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와의 협력관계 청산에 따라 공급처를 잃은 대만 프로모스테크놀로지의 D램이 현물시장에 대거 쏟아져나올 경우 현물가 급락은 물론 고정거래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D램 현물가격 폭락은 당장 이번주 말로 예정된 D램업체와 대형 브랜드PC업체간 고정거래 협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D램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의 D램 급락세가 고정거래시장에 악영향을 줘 다음달 초를 기해 고정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 기존 SD램 대비 DDR SD램의 가격프리미엄도 사라져 같은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D램 제조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 D램 제조업체 가운데 제조원가 경쟁력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의 DDR 256Mb SD램 제조단가는 4달러 중후반대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미 지난주 말 이 제품의 평균가격이 4달러 중반대로 떨어진 상태여서 가격반전과 같은 특별한 호재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수익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D램 분야 세계 4위 업체인 인피니온의 경우도 256Mb SD램 제조단가가 여전히 6.10달러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고 다음 분기가 돼서도 제조단가는 5달러 후반대가 될 예정이어서 4달러대의 현물가 및 고정가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3주 동안 D램 가격이 급락했지만 다음달 초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비수기를 앞두고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로 인해 포트폴리오를 갖춘 삼성전자 정도만 흑자가 가능하고 나머지 전세계 D램 제조업체들은 1분기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