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중국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오래 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중국 현지 로컬업체들이 약진하고 있고 휴대폰 가격도 매년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직 확실한 포스트차이나시장도 보이지 않습니다. 모토로라 같은 세계적인 업체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어필텔레콤 이가형 사장(45)은 올해를 제2의 도약기로 삼고 있다. 올해는 모토로라 브랜드로 한국·중국에 이어 최대 CDMA단말기시장인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 1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1500억원이다.
어필텔레콤은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올해는 중국시장의 수요가 늘어나고 미국시장에도 새롭게 진입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낼 것”이라며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거래소시장에도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필텔레콤은 매년 제조자설계생산(ODM)업체로는 10% 안팎의 높은 이익을 내고 있다. 모토로라의 최대 CDMA단말기 공급업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면서 하이엔드 기종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모토로라는 지난해 중국 CDMA단말기시장에서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이 같은 시장지배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시판되는 모토로라의 CDMA단말기는 전량 어필텔레콤을 통해 공급된다.
이 사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대만업체들이 올해부터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로엔드모델을 공급, 국내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메이저업체들이 제품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웃소싱을 늘리는 추세”라며 “메이저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도 하나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