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주들의 주가가 하루 사이에 바뀐 SK텔레콤의 투자계획에 따라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24일 새벽 1시 SK텔레콤이 공시를 통해 전날 발표됐던 2조4900억원 규모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날 큰폭 상승했던 이동통신장비주 대부분이 약세로 돌아서는 일대 해프닝이 벌어졌다.
특히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놀러지, 단암전자통신, 이스텔, 파인디지탈, 에스피컴텍 등 이동통신 중계와 기지국장비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의 주가변동이 심했다. SK텔레콤의 WCDMA 투자규모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인 케이엠더블유는 지난 23일 상한가까지 치고 올랐으나 24일에는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며 0.86% 상승에 그쳤다.
에이스테크놀러지, 파인디지탈 등은 전날 동반 상승했지만 24일에는 일제히 4∼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가급변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장비 업종에 대한 증권사들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찬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투자계획이 재조정되더라도 금액 자체가 큰 폭으로 축소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이번 공시는 3세대 WCDMA 서비스 개시시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장비 도입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중요한 근거”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올해말부터 장비업체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 내년에는 본격적인 실적호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도 이날 이동통신장비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장선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SKIMT가 시스템 공급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한 삼성전자, LG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중계기, RF부품, 기지국용 랙장비업체 등에 폭넓은 수혜가 예상된다”며 “향후 SK텔레콤의 투자방향과 부문별 규모가 확정되면 업종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까지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