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어 일본도 이르면 올 상반기중 유비쿼터스 기반의 새 국가 IT전략을 수립한다.
그동안 ‘e재팬전략’을 추진해 온 일본 정부는 당초 목표로 했던 IT인프라 정비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고 다음 단계로 새로운 IT가치 창조를 목표로 한 ‘신e재팬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은 관련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IT전략의 향후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조사연구회(좌장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 겸 CEO)’를 결성하고 2월까지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개념을 포함한 신e재팬전략을 마련해 국가정보화추진기구인 IT전략본부(본부장 고이즈미 총리)에 공식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연구회의 핵심 멤버인 무라카미 데루야스 노무라총합연구소 이사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e재팬전략에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구상이 포함될 것은 확실하다”고 단언하며 “전체 e재팬전략을 아예 u재팬전략으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고 말해 유비쿼터스 전략이 매우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오는 6월 유비쿼터스 기반의 새 국가 IT전략으로 채택하거나 중점 국가 프로젝트로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일본 IT업계를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기술개발이 활발해지고 사회 전체적으로 유비쿼터스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의 유비쿼터스 관련 시장선점 노력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국이 한발 앞서 새로운 국가정보화 전략으로 u코리아 구상을 공식 제안한 데 이어 일본도 유비쿼터스 기반의 새 국가 IT전략 수립을 추진함에 따라 향후 유비쿼터스 환경 및 시장을 둘러싼 한·일간 주도권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IT정책을 총괄하는 총무성은 모바일 광통신망 강화, TV단말기를 통한 IT망 구축,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IPv6)의 실용화,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연구강화 등 사실상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신e재팬전략 초안을 이미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일본 정부은 올해 예산편성에서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술의 연구개발’ 항목을 새로 만들어 25억엔(한화 약 250억원) 가량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와 IT업계도 일본에 한발 앞서 u코리아 구상에 대한 세부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새로운 IT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관련 기술개발과 시장선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도쿄=성호철특파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