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인터넷 대란 관련 주가전망

 전국 인터넷망이 전면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주식시장에도 관련주의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증시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전자상거래와 포털, 온라인 게임주들에는 악재가 될 것이며 안철수연구소·하우리 등 백신 제공업체들에는 주가상승 기회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서버나 데이터 저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티플러스, 오픈베이스 등 WAS업체와 넷컴스토리지 등 스토리지업체들도 일시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상거래업체나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실제 일부 매출의 감소가 나타날 수 있어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인터넷업체들이 급성장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망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심리적 영향까지 고려할 경우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등 포털업체와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게임업체 그리고 인터파크와 옥션, LG홈쇼핑, 삼성물산 등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금결제와 상품구매에서 고객들에게 커다란 불편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접속이 거부돼 매출에도 실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KT,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업체들도 고객들의 거센 항의로 이미지와 신뢰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추가적인 서버나 백업센터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경우 매출과는 별개의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등 마이너스 요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 상대적 수혜주들은 나타날 전망이다.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등 보안 관련 업체들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안연구소와 하우리는 이번 사건을 일으킨 웜 바이러스인 ‘슬래머’를 사전 경고 및 차단하는 툴을 개발, 배포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안연구소 관계자는 “안연구소, 하우리 등 앤티바이러스 업체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으로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며 시큐어소프트, 소프트포럼, 퓨쳐시스템 등 보안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서버나 저장장치 업체들에도 단기적이지만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WAS 솔루션업체로는 인프론테크놀로지, 오픈베이스, 아이티플러스 등이 있다. 스토리지업체로는 넷컴스토리지 등이 관심 대상이다.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0년 미국에서 유사한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야후 등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하고 서버제공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 사태는 실제 기업수익 변화 등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27일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