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지털戰 준비 완료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번 전쟁을 사상 최초로 첨단 하이테크 무기를 이용한 전쟁으로 치를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제 2걸프전의 일선에 배치될 미 육군의 제 4보병사단이 위치확인측정시스템(GPS) 등 첨단기술을 접목,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최신의 무기로 무장키로 해 이번 전쟁이 첫 ‘디지털 전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은 개발한 지 1년 남짓한 무기를 총동원, 단기간에 전쟁을 치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 95년 미 육군이 ‘실험적인 군대’로 선정한 4사단은 모든 무기 시스템을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무기 시스템의 디스플레이로 전장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관들이 부대원과 적을 실시간으로 추적, 짐작과 추측만으로 전장을 관리하는 모험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같은 사상이 적용된 4사단의 핵심 무기는 2년전 출고된 최신 아브라함 탱크다. 이 탱크는 GPS와 FBCB2(Force 21 Battle Command Brigade and Below)로 명명된 디지털 명령·통제 시스템을 갖춰 탱크의 지휘관이 비디오 화면으로 전차대대의 다른 아군 탱크는 물론 적 탱크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다. 또 여단의 통상 작전범위인 40∼50㎞ 이상의 거리를 넘어서거나 빠른 이동중에도 같은 대대의 아군 전차를 추적할 수 있다.

 97년부터 보급이 이뤄진 또 다른 최신 무기인 아파치 롱보우 공격 헬리콥터 역시 연대 소속의 모든 헬리콥터를 가시거리 밖에서 식별하고 적 탱크의 위치를 지상 지휘소로 전송해줄 수 있다.

 현재 4사단 병력 1만7000명은 이달 중순 배치 명령을 받고 걸프만으로 이동중인데 쿠웨이트에 전개되며 일부는 터키로도 보내져 2개의 루트를 이용해 이라크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방부는 이전까지는 불가능하던 전장 첩보와 인식을 제공하는 새 기술이 다중 루트를 이용한 공격에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전쟁을 단기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