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욕증시동향]이라크戰 임박 위기감에 급락

 미 증시가 이라크전 임박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며 급락했다.

 전쟁이 일어난다는 확증은 없었지만 유엔 무기사찰단의 안보리 보고(27일),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28일) 등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다.

 지난주(20∼24일) 미 증시는 전주의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지난 23일 기술주들의 양호한 분기 실적을 호재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라크전 위기감 고조로 급락세로 한주를 마감하고 말았다.

 결국 지난주말 다우지수는 전주말 대비 457.72포인트(5.33%) 떨어진 8131.01로 마감돼 82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 전주말보다 37.78포인트(2.74%) 하락한 1342.14로 한주를 마감했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으며 반도체주의 타격도 심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17개 종목 중 모토로라를 제외한 전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전일대비 4.9%, 경쟁사인 AMD는 3.9% 하락했다. D램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전날보다 6.37% 떨어져 6년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과 노벨러스시스템스도 각각 5.6%와 5.9% 내렸다.

 데이비드밥슨의 펀드매니저인 제임스 그리벨은 “기업들의 실적이 대부분 예상치를 달성하거나 소폭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와의 전쟁이 ‘와일드카드’로 작용했다”고 말해 24일 시장 분위기를 대변했다. 특히 이날은 주목할 만한 기업실적 발표나 경제지표가 없어 이라크전 악재에 더욱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터넷주는 작년 4분기에 아마존이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순이익 14센트를 크게 상회한 19센트를 기록하는 등 실적 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나며 상승세로 한주를 마칠 수 있었다. 지난 한주간 아마존은 2.84%, 야후는 1.35% 상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라크전 위기감 고조로 미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도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으며 투자자들에게도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