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 제이콥스 미국 퀄컴 회장(CEO)은 지난 24일(현지시각) “(CDMA 휴대폰 도감청)이 매우 어렵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CDMA 휴대폰 도감청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우리정부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제이콥스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어떤 방어수단을 갖든지 공격수단은 있기 마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도감청을 막기 위해 여러 층의 암호화 기술을 걸고 있다”고 말해 도감청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퀄컴의 창업자로 CDMA기술에 대한 최고권위자 중 한 명이다.
제이콥스 회장은 무선인터넷 플랫폼(브루)을 한국의 일부 통신사업자만 채택한 데 대해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가지려 하는 것을 이해하나 정부가 나서선 안된다고 본다”고 말해 정부의 개입에 대한 우회적인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의 독자적인 CDMA 표준 움직임에 대해서도 “그러고 싶겠지만 상용화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원천기술이 부족해 독자기술 보유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콥스 회장은 한국과 북한의 CDMA협력과 관련해 “(북한 사태 등으로 인해) 한국 기업이 미국 정부에 협조요청을 해올 정도로 진전되지 않았을 뿐 미국 정부에서 이를 막겠다는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