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터넷 대란은 다행히도 거래건수가 적은 토요일 오후 발생, 큰 금융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은행권은 민원건수가 거의 없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인터넷 전담팀을 중심으로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각 은행은 월요일 정상영업일이 시작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점에서 내부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은 고객이 은행시스템이 아닌, 인터넷 접속 포인트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 인터넷뱅킹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영업일이 돼봐야 고객민원 사항이 정확히 파악되겠지만 큰 금융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설연휴가 시작돼 고객의 불편함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사태추이를 살피기로 했다.
증권거래소측도 “26일부터 인터넷 장애가 복구되고 있다”며 “인터넷 복구 여부와 상관없이 27일 매매를 위한 모든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인터넷 장애가 계속될 경우에도 주식거래에 따른 전산시스템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각 증권사를 통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는 투자자는 거래 증권회사에 전화로 주문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증권거래소 이규성 홍보부장은 “최악의 경우 증시중단이나 휴장 결정권은 시장 운영주체인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이 갖고 있다”며 “일단 증권시장은 정상 개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