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터넷망을 순식간에 마비시킨 주범인 이번 신종 웜바이러스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워낙 급작스럽게 발생한데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보니 이를 발견하고 대책을 발표한 보안업체별로 작명이 다른 것이다.
현재까지 내놓은 웜 이름은 크게 3가지다. 보안솔루션업체인 ISS사가 발표한 ‘슬래머(Worm.SQL.Slammer)’, 앤티바이러스 솔루션업체인 시만텍은 ‘SQLexp’, 코드레드바이러스 솔루션을 내놓았던 이아이(eEye)사는 ‘사파이어(Sapphire)’로 명명했다.
이중에 ISS사가 작명한 ‘슬래머’는 ‘문간’이라는 뜻으로 SQL 서버의 TCP 1433포트나 UDT 1434포트가 외부에서 내부로 접속하기 위한 ‘관문’의 역할을 하는데 이번 웜바이러스가 이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슬래머’는 미국 속어로 ‘교도소’를 뜻하는 것으로 인터넷망의 마비로 네티즌들이 교도소에 갇혀있는 듯이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표현한다. 3가지 명칭 외에도 이번 사태의 현상을 그대로 나타내는 ‘폭주’의 의미인 ‘SQL오버플로(SQL_Overflow)’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악명을 떨쳤던 ‘코드레드’ 바이러스도 초기 발생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현재의 이름으로 정리된 것처럼 이번 웜바이러스도 조만간 통일된 명칭으로 명명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