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을 허가받은 사람만 통과시키는 시큐리티 게이트가 대형 건물과 공공장소에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출입통제문보다 물리적인 보안기능이 크게 강화된 시큐리티 게이트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큐리티 게이트는 외견상 지하철 개찰구와 매우 흡사하지만 출입통로가 좁고 개폐시간이 0.3초 이하로 매우 짧아 허가받지 않은 사람의 건물 진입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 통로 안에 적외선 센서까지 내장돼 두사람 이상이 한꺼번에 통과하면 차단문이 바로 닫히게 된다.
케이코하이텍(대표 황문성 http://www.keico.co.kr)은 지난해 삼성그룹 본관 로비에 설치한 시큐리티 게이트(모델명 스피드게이트) 12대를 비롯해 인천 신공항, 현대건설, LG전자 안양연구소 등으로부터 설비 수주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시큐리티 게이트에 대한 고객 반응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자 영국에서 도입하는 게이트 설비에 대한 국산화율을 높이는 한편 외관 디자인이 다양한 제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산전(대표 최천우 http://www.misco21.com)은 지난 10월 SK 본사 건물에 시큐리티 게이트 20대를 납품한 것을 계기로 제일은행 본사, KT 분당사옥 등에 시스템을 공급했다. 이 회사는 또 보안전문업체인 S1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삼성계열사에 대한 수요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는 사무용 빌딩 뿐만 아니라 전국 신규 지하철 노선에 대한 영업에도 힘을 기울이는 등 수요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전문가는 “기존 출입문은 지문·홍채인식으로 확인해도 다른 사람이 잽싸게 따라 들어가는 상황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보안능력이 강화된 시큐리티 게이트는 연말까지 사무용 빌딩에 최소 300여대가 추가 설치되고 매년 100%씩 수요가 증가할 잔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국가에서는 시큐리티 게이트를 지하철 개찰구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국내 지하철 노선에도 시큐리티 게이트의 채택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