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콘솔방 뜰까?’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대표 윤여을)가 오는 4월부터 PS2 상용화를 정식 허용키로 한데 이어서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도 6월부터 X박스의 상용화를 추진함에 따라 비디오콘솔방이 비디오방·인터넷PC방에 이어서 새로운 ‘방’ 문화를 형성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디오콘솔방은 국내에 비디오콘솔게임기가 정식 수입되기 이전인 2001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10개 내외 정도만이 있었으나 현재는 대략 150∼200개 정도의 콘솔방이 영업하고 있으며 또한 상당수 인터넷PC방에서 편법적으로 비디오콘솔게임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뜰까=업계에서는 일단 비디오콘솔방이 인터넷PC방 정도로 단기간에 큰 시장을 형성하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 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콘솔방을 대상으로 PS2게임기와 게임타이틀 배급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LG상사 관계자는 “테스트를 해본 결과 반응이 매우 좋게 나오고 있어 경기침체로 마땅한 창업아이템을 찾지 못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이 비디오콘솔방 사업에 대거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많게는 5000개 이상의 콘솔방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비디오콘솔게임타이틀 배급사 관계자도 “젊은 학생들의 상당수가 부모의 반대 등으로 고가의 게임기와 게임타이틀을 구매하지 못해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CEK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콘솔방에 대해 별도의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큰 시장이 형성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콘솔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PC방 프렌차이즈업체인 사이버리아 관계자는 “몇개 PC방에서 테스트를 해본 결과 예상보다 수익이 낮게 나와 선뜻 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700여 점주 가운데 10% 미만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도 “콘솔방의 주 이용층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들이 이미 PC 기반의 온라인·네트워크게임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시장으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요인은=콘솔방은 비디오콘솔게임기로 영업하기 때문에 게임제공업으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영업주는 인터넷PC방과 달리 복잡한 시설규정을 지켜야 하며 시·군·구 관할구청에 신고 또는 등록의무를 거쳐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현재 인터넷PC방은 멀티미디어콘텐츠제공업으로 분류돼 있어 시설규정이 까다롭지 않으며 또한 자유업으로 별도의 신고·등록 없이 영업행위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콘솔방 사업을 영위할 경우 게임제공업으로, 그리고 인터넷PC방에서 콘솔게임기를 3대 이상 설치할 경우 복합유통업으로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의 허명석 회장은 “상당수 PC방에서 콘솔방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복잡한 절차 등으로 인해 2대 정도만을 높고 영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