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숙원인 기업용 솔루션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인터넷 대란을 불러온 웜 바이러스의 공격이 MS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SQL서버 2000’을 사용하는 정보시스템에 집중되면서 기업정보화의 주춧돌인 MS의 DBMS 제품이 허약한 보안체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SQL서버 2000’은 MS가 오라클의 9iAS, IBM의 DB2 등과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했던 제품으로 보안문제로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산될 경우 SQL서버를 기반으로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 진입하려는 MS의 전략도 위기를 맞게 된다.
특히 MS 솔루션의 보안체계에 대한 사용자의 불신이 확산될 경우에는 인텔아키텍처(IA)서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파트너 정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MS는 지난해 기업용 솔루션 사업에서 1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인 그레이트플레인스와 고객관계관리(CRM)업체인 네비전을 전격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의지를 불태웠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공급하던 ‘SQL서버 2000’의 고객을 중견기업과 대기업으로 확대해 1억2970만달러로 추산되는 국내 DBMS 시장의 25%를 점유하면서 한국오라클·한국IBM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이번 인터넷 대란의 여파로 방향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또한 MS는 세계 최대의 시장독점력을 보유한 운용체계(OS)인 윈도를 발판으로 삼아 국내에서 기업용 하이엔드 서버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도 상당히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보인다.
IA분야에서 윈도의 영향력이 상당 부분 하락할 전망이다. IA서버를 구동하는 운용체계로서 리눅스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문제 때문에 SQL 서버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은 대부분 윈도 대신에 리눅스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에서 리눅스를 내세워 IA 서버 시장을 공략하려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전략이 본격화될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윈도 기반 IA서버의 열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64비트 인텔칩 기반의 아이테니엄 서버를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MS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SQL 보안에 대한 불신은 MS의 기업용 솔루션 전체, IA 서버 등으로 이어져 MS가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는 웹서비스 전략인 닷넷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