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터넷 쇼핑몰은 26일부터 인터넷홈쇼핑 매출이 점차 예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등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27일에는 설 특수 등에 따른 매출예상대로 매출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정상회복을 보여주었다.
이번 사태는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할인점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일부 홈쇼핑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주면서 온오프라인간의 희비를 엇갈리게 하기도 했다.
◇비상 모니터링체제 가동=주요 쇼핑몰은 임시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비상에 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우선은 고객 서비스와 시스템 관리팀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비스가 점차 복구되면서 데이터베이스 등 추가적인 시스템 피해가 예상되고 배송 차질에 따라 소비자의 문의와 클레임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H몰은 상품 배송과 관련해서는 전용선을 사용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송정보를 실시간 다운로드를 받는 등 만전을 기하고 전산망을 24시간 감시하는 비상 모니터링체제를 가동중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반사이익’= 공교롭게도 할인점과 백화점, 일부 홈쇼핑의 주말 판매량은 급증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LG마트 송파점의 하루 매출은 전주 1주일 평균과 비교해 약 20%가 많은 매출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설 직전 연휴 매출보다 10% 정도 증가한 수치다. LG마트측은 “판매 호조가 인터넷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단정하기 힘들지만 지난 주는 이례적으로 매출뿐 아니라 배송건수도 평소 주말보다 15∼2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홈플러스도 20여개 대부분의 점포가 주말 목표 매출을 초과했다. 영등포점은 일요일에만 9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예상보다 2억원 가량 높게 나왔다. 홈쇼핑 중에서는 현대홈쇼핑이 설 이벤트 기간이 끝났음에도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매출이 각각 28억원과 28억5000만원을 기록해 지난 주 대비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콜센터도 주말 일 평균 전화주문 건수인 1만3000건보다도 15% 가량 늘어난 1만5000건을 기록했다.
◇쇼핑몰 ‘빠르게 정상화’=25일 사태로 주요 인터넷쇼핑몰은 많게는 주말 매출의 70%까지 손해를 보았다. 게다가 설 대목까지 겹쳐 전체 쇼핑몰 피해 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26일 부분적인 서비스에 이어 27일부터는 완전 정상화되면서 평일 매출 수준을 육박하고 있다. LG이숍은 26일 오후부터 인터넷 접속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27일은 지난 주 월요일 매출을 상회하는 20억원 정도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주문 접속자 건수도 26일 43만명에 비해 배 수준이 70만명에 달했다. LG이숍은 26일과 27일 인터넷 마비 사태로 전체 매출의 20% 정도 타격을 받았다. 한솔CS클럽도 지난 25일에 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7일에는 6억원 정도를 올려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는 평소보다 50% 정도 상승한 수치다. 이밖에 인터파크와 삼성몰 역시 정상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지면서 당초 예상했던 월요일 매출을 무난히 달성하거나 설 대목과 맞물려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