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패닉상태까지 몰렸던 SK텔레콤의 주가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27일 SK텔레콤은 외국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비교적 폭넓은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날보다 1.4% 상승한 18만500원에 마감됐다.
이날 증시에선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메리트의 부각, KT 등 유선 통신주의 ‘인터넷 대란’ 파동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SK텔레콤 주가가 반등했지만 근본적으로는 SK텔레콤에 대한 시장의 과민반응이 냉정함을 되찾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급락의 원인이었던 비동기식 IMT2000(WCDMA) 투자 규모나 4분기 실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SK텔레콤이 여전한 ‘가치주’로서 재조명받고 있다는 게 투자심리 회복의 실마리가 됐다는 평가다.
이날 한국투신증권은 최근 SK텔레콤에 대한 과매도 및 주가 급락은 ‘과민반응’인 것으로 보인다며 가치투자를 강조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투증권측은 “SK텔레콤의 올 투자지출(CAPEX) 중 WCDMA부문 투자비가 5200억원인 점에 투자자의 불만이 집중됐지만 실제 이 금액을 cdma2000 1x서비스의 연간투자금액인 7500억원과 비교할 때 절대 많은 것이 아니며 초기시장 진입을 위해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정부 규제에 따른 악영향도 외견상 SK텔레콤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장 점유율, 가입자 증가율, 요금격차 축소, 통화품질 우위 등에 따라 영업이 호전되는 반대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윤 연구원은 “지난 4분기에 무선 인터넷이 전체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의 10.2%를 차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무선인터넷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엔진으로 부상하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WCDMA 투자는 분명 가치있는 미래투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투증권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24만8000원에 종전의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