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마비 사태 홍콩 해커들 소행?

 지난주 말 전세계 인터넷을 마비시킨 ‘SQL 슬래머 바이러스’의 진원지가홍콩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25일 한국의 인터넷망을 마비시키고 아시아와 유럽·미국 등 전세계로 확산된 이번 슬래머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홍콩이라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정부 산하기관인 홍콩컴퓨터긴급대책팀 보안전문가 로이 코는 “홍콩이 진원지라는 주장이 제기돼 26일 밤 이번 바이러스의 진원지를 추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아시아라는 것은 확신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 홍콩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26일 미국 전문가들과 연방수사국(FBI)의 말을 인용, 이번 바이러스에서 중국과 홍콩에서 활동하는 해커단체 ‘홍커 (Honker)’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자칭 중국 애국자들의 해커단체인 ‘중국홍커연맹’은 지난 2001년부터 미국 백악관의 공식웹사이트와 연방정부 및 기업체 등 수백 개의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를 해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 코는 “이번 바이러스는 아직 컴퓨터나 데이터를 손상시키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해커들이 컴퓨터를 손상하도록 바이러스를 변형시켜 확산시킨다면 사태는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