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상품권 판매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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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권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백화점 상품권은 물론 도서상품권, 온라인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는 소액 상품권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설 대목을 맞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주요 상품권 판매업체는 이달 잠정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0∼4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뜩이나 매출이 오르지 않아 울상이던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롯데백화점(대표 이인원)은 1월 한달에만 상품권으로 2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500억원, 지난해 1820억원보다 각각 50%, 30% 상승한 규모다. 롯데는 지난해 상품권에서만 1조2000억원의 상품권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대표 구학서)도 상품권에서만 올해들어 지난 25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정도 증가한 720억원어치를 팔았다. 신세계는 이번 설 대목을 맞아 지난해보다 30% 많은 1450억원으로 상품권 매출을 늘려잡았다. 신세계는 ‘백화점은 물론 할인점인 이마트 전국 51개 점포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컨셉트로 대대적인 이미지 광고를 진행중이다. 이밖에 현대백화점(대표 하원만)도 1월중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732억원 정도의 상품권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틈새시장을 겨냥한 온·오프라인 겸용 소액 상품권 매출도 이달 큰 폭으로 성장했다.

 도서·음반·외식시장을 겨냥한 소액 상품권을 발행하는 해피머니(대표 최병호)는 1월 한달 동안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정도 증가한 1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해피머니측은 “설날 선물과 기업의 마케팅용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5000원권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00억원의 실적을 올린 해피머니는 올해 1000억원 정도의 판매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문화진흥(대표 김준묵)도 문화상품권 매출이 이달 250만장, 125억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정도 증가한 수치다. 문화진흥이 발행하는 문화상품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지난 98년 이후 매년 30% 이상씩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김준묵 사장은 “소액이면서도 다양한 문화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고 온라인서점 등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어 설을 맞아 선물용으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는 지난해 판매대비 30% 성장한 13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상품권 예상판매 현황(1월 기준, 단위:억원, %)

 업체 예상매출 성장률(작년 동기대비)

 롯데 2300 30

 신세계 1450 30

 현대 732 30

 해피머니 120 50

 한국문화진흥 125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