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아에 주입한 ‘유전자 혼재(키메라·chimera)’ 쥐가 탄생했다.
마리아바이오텍 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세필)는 최근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생쥐의 배반포기배(수정 후 4일째)에 주입해 대리모 쥐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11마리의 ‘키메라 쥐’를 태어나게 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에 등록한 인간 배아줄기세포에 형광발현유전자(EGFP)를 주입한 뒤 이를 배반포 상태의 생쥐 배아세포에 넣어 4마리의 대리모 생쥐에 이식했다.
외국의 경우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분화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면역결핍 쥐에 세포를 이식하거나 사람 호르몬을 가진 슈퍼 마우스를 만드는 사례는 보고됐으나 줄기세포를 넣은 쥐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쥐에서 조직을 떼어내도 생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간인 생후 1개월 후에 이들 쥐에 사람의 유전자가 발현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박세필 소장은 “이번 연구는 형질전환 복제돼지와 마찬가지로 쥐에 단순히 사람의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사람의 유전 형질을 발현시킨 것”이라며 “쥐가 사람의 장기를 갖거나 괴물로 성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