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IT정책 포럼]기조연설:이용태 전경련 정보통신위원장

 비록 2003년은 사상 최악의 경기 불황속에 2년전으로 후퇴한 매출과 수익성적으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한반도를 들끓게 했던 월드컵 4강신화, 극적인 드라마를 연상시킨 대통령 선거, 광화문 앞 촛불시위 등은 우리에게 또다른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이같은 대형 사건의 중요한 축이 IT인프라에 기반한 ‘네티즌’들이었다는 점은 불투명한 경기전망 속에서도 또다른 IT신화 창출에 대한 기대를 품게한다.

 향후 동북아시아지역이 북미, 유럽과 함께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되는 현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IT분야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중국의 노동·소비력과 일본의 자본·기술력, 그리고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특유의 IT파워가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엄청난 파괴력을 지닐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IT산업 경쟁력을 향상시켜 한국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같은 새로운 IT신화 창조를 위해서는 차기 신산업의 선택과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전경련은 SW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정보통신 일등국가 도약을 위한 솔루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전경련이 강조해온 ‘e코리아 SW 그랜드 프로젝트’를 통해 IT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제조업의 인력 감축으로 인한 노동력을 흡수해야 한다. 동시에 선진 IT 활용을 통하여 전통산업인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도약시켜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정부와 산업계 차원에서 동 프로젝트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질책이 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우리만의 일등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정부와 업계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상품의 전세계 교역시장 경쟁력 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세계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품목은 지난 96년 이후 계속 감소해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 경쟁국가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게다가 첨단 기술력을 요하는 전기·전자 및 기계류 분야는 더욱 취약해 개선이 시급하다. 따라서 새로운 IT신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일등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