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너스의 대주주인 로커스가 CJ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매각키로 함에 따라 관련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행진을 펼쳤다.
28일 주식시장에서는 로커스가 전일보다 8.50%(340원) 오른 4340원을 기록했고 매각대상인 플레너스가 3.52%, 피인수 기업으로 알려진 CJ엔터테인먼트가 3% 올랐다.
로커스측은 이날 플레너스 지분을 CJ엔터테인먼트에 팔기 위해 29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엔터테인먼트는 인수를 위한 실사를 곧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MOU 교환이 구체적인 매각협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매각기업이나 인수기업이 상담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플레너스의 지분은 로커스 24.1%, 워버그핀커스 15.9%, 강우석 11.3%, 김형순 4.2%, 박병무 외 기타 특수관계인이 1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인수자가 로커스와 김형순 사장 그리고 워버그핀커스의 지분을 모두 인수할 경우 지분율은 44.2%에 달해 플레너스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MOU 교환이 이뤄지면 매각과 관련업체의 주가에 대체로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CJ엔터테인먼트가 플레너스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양사가 서로의 강점, 즉 ‘안정적인 CGV 극장 체인’과 ‘강력한 제작 및 투자 노하우’의 결합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양사가 국내 영화의 70%를 배급하는 과점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시너지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혜 대한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플레너스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되던 주주구성의 불확실성이 제거될 뿐만 아니라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대주주를 확보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MOU 교환이 정식 계약으로 성사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플레너스의 경우 온라인 게임업체인 넷마블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어 170억원에 달하는 지분법 평가이익도 가능해 현주가는 상승 여력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매각조건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향후 조건에 따라 CJ엔터테인먼트의 주식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커스도 플레너스 지분 매각을 통해 사업집중과 현금확보로 인한 해외시장 투자에 긍정적일 것이란 평가다.
김명찬 SK증권 연구원은 “로커스의 경우 플레너스를 매각함으로써 현금보유액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고 현재 추진중인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통신서비스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MOU 교환이 실제 계약체결로 이뤄지고 매각대금이 결정되기까지는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추후 매각 진행상황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