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동안 보유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장·등록 기업 주요주주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공개나 대규모 지분 변동없이 단순히 주가 상승만으로 보유주식 평가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사람은 양윤홍 유일전자 사장이었다.
대주주 지분 정보 제공업체인 미디어에퀴터블은 28일 상장·등록 주식을 기준으로 작년 한해동안 평가액이 증가한 150인을 조사해 발표했다.
구 회장은 LG카드의 기업 공개에 힘입어 보유주식 평가액이 1017억원에서 2300억원으로 1283억원 급증했다. 다음은 전낙원 파라다이스 회장으로 지난 일년간 주식 평가액이 995억원 늘어났다. 허창수 LG건설 회장(777억원), 구자열 LG전선 사장(755억원), 구본준 LG필립스LCD·LGEI 사장(746억원)이 3∼5위를 차지하는 등 LG그룹 계열사 임원이 10위권에 5명이 올랐다.
양윤홍 유일전자 사장은 평가액이 517억원 증가해 10위를 기록했으나 지분 변동없이 순수하게 주가 상승만으로 평가액이 증가한 사람 중에는 1위에 올랐다.
작년 주가 상승에 따른 보유주식 평가액 상승폭이 가장 컸던 사람은 양윤홍 유일전자 사장이었고, 다음으로 이명희 신세계 회장(491억원),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439억원), 남승우 풀무원 사장(406억원), 홍라희 호암미술관장(382억원) 등의 순으로 보유주식 평가액 상승폭이 컸다.
또한 지난 10일 공시 기준으로 기존 보유주식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기업공개(IPO)를 통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사람은 전낙원 파라다이스 회장으로 연말 기준 시가총액이 1014억원이었다. 또한 LG카드 IPO로 수혜를 입은 사람은 구본무 LG그룹 회장(1013억원), 구자열 LG전선 사장(652억원), 최병민 대한펄프 사장(568억원), 구본준 LG필립스LCD·LGEI 사장(561억원), 구자엽 LG건설 상근고문(532억원) 등이 IPO 리스트 10위권 안에 5명이나 올랐다.
미디어에퀴터블 관계자는 “작년 주식시장 침체로 국내 주요 기업인들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급격히 감소했고, 예외적으로 평가액이 상승한 경우도 그 상승폭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며 “그러나 구본무 LG그룹 회장, 양윤홍 유일전자 사장 등은 웃으며 한해를 마무리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