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박사 한국인 최초 WTO 사무총장에 선출

 이종욱 박사(58)가 세계보건기구(WHO) 제6대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이 박사는 28일 오전(한국시각 28일 오후) 스위스 제네바 소재 WHO 본부에서 열린 사무총장 본선투표에서 두번째 라운드까지 가는 접전끝에 벨기에의 피오트 후보를 누르고 집행이사 과반수의 표를 얻어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한국인이 국제기구 선출직 수장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박사는 오는 5월 열리는 WHO 56차 정기총회에서 정식 인준을 받아 7월에 취임, 5년 동안 사무총장직을 맡게 된다. 이 박사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지난 83년도에 WHO에 입문, 서태평양지역 나병자문관, 본부 백신국장, 브룬트란트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00년 12월부터 핵심 요직인 결핵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번 이 박사의 당선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으며 WHO를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 등으로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박사의 선거지원에 나섰던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박사의 당선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남북관계나 국제기구에 대한 국내 인력의 진출, 국내 관련산업 발전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