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택배가 천태만상이다. 물량 폭증에 폭설과 한파까지 겹쳐 택배업체들이 설 선물 수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보다 빠르고 원활한 배송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총동원되고 있다.
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택배, CJGLS 등 주요 택배업체는 물론 중소 택배업체도 내근직 말단사원부터 사장까지 전 임직원이 나서 배송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지원 인력은 설날 직전까지 물류센터에서 화물 분류 업무에 투입되거나 택배 차량에 탑승해 직접 배송에 이용되고 있다. 또 일부는 자가 차량을 이용해 2인 1조로 팀을 이뤄 배송물량이 몰리는 지역에 투입되고 있다.
이처럼 이미 설,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선물 배송을 위해 사장과 임직원이 동원되는 모습은 기본이 됐다. 몇몇 업체에서는 가능한 경우 임직원 가족까지 배송에 활용하기도 한다.
배송 현장의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비탈길, 좁은 골목 등 차량 운행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최근 내린 눈으로 도로까지 얼어붙어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 택배 사원들이 선물을 들고 뛰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택배업체 사원들의 귀향길도 업무의 연장이다. 귀향길 차량에 고향 근처로 가는 택배물을 싣고 중간에 들러 배송하기도 한다.
배송수단으로는 빠른 배송을 위해 오토바이를 이용하던 것에서 최근 택시, 개인 용달, 자전거까지 동원된다. 신선식품은 오토바이 퀵서비스의 단골 배송물이다. 또 폭설로 인해 원활한 육상 운송이 어려워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업체 입장에서는 배송기일을 지켜야 하기에 비용 출혈도 감수하는 경우다.
한편 이번 설에 사상 최대의 배송물량이 쏟아진 데다 폭설로 일부구간의 교통이 두절되자 업체들은 군소 지역의 도로와 통신 상황에 대한 정보수집에도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