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원자력 5대강국(G5)으로 진입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장인순 소장(63)은 오는 2010년께 우리나라가 세계 원자력 5대강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구역량을 결집, 21세기 세계 원자력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허브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원자력연은 이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왔던 신형원자로 및 신형핵연료의 연구개발 등 원자력 발전분야의 국내외적인 공동협력 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종합과학인 원자력기술을 국가핵심 전략분야인 IT·BT·NT·ST·ET 등과 연계, 체계적인 연구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특히 양성자가속기, 신소재, 첨단방사선이용연구개발 등 원자력 비발전분야의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 원자력 선진국 진입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한해로 삼기로 했다.
“경수로 이후 꿈의 원자로로 불리는 액체금속로(KALIMER) 개념설계를 국제공동 연구로 이미 마무리, ‘제4세대 원자력시스템개발’의 핵심모델로 선정돼 있는 상태입니다.”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일본·프랑스를 비롯해 원자력 선진국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원자력연은 올해 내 환경친화적이고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신형원자로 및 신형핵연료 개발 종합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또 소규모 전력생산 및 해수담수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330MWt급 ‘일체형원자로(SMART)’를 개발, 인도네시아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핵융합연구’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장 소장은 “핵융합 연구의 핵심기술인 중성자입자빔 가열장치와 고주파 가열장치 등의 개발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와 함께 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선이 많은 지역에서 무인작업이 가능한 로봇과 산업용이나 의료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첨단레이저 등 부대기술 개발에도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이용하는 냉중성자시스템이 개발되면 NT·BT 등 융합기술에 기반을 둔 첨단 신소재 연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약과 관련해서는 국산 신약 3호로 등록돼 시판중인 간암치료제 ‘밀리칸주’와 함께 피부암·신장암·뇌종양 등 각종 악성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실험과 하나로에서 생산되는 동위원소를 이용, 면역 및 유전자치료가 가능한 방사성면역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등 신규방사성의약품 개발도 활발히 추진한다.
또 오는 2005년 전북 정읍에 건설중인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가 완공되면 암 연구, 신품종 육종연구, 신소재 개발 등 국민복지 증진에 필요한 신기술 창출과 그동안 낙후됐던 비원전부문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양성자가속기 설치를 위한 부지 선정작업을 올해 완료할 계획이며, 대덕원자력밸리 조성차원에서 연구소가 직접 산업체에 공동출자하는 벤처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장 소장은 “국내외 각종 세미나, 교육훈련 등을 적극 유치해 국제원자력 관련 인력양성의 요람이 될 것”이라며 “인력양성 기능까지 갖추게 되면 명실공히 세계 원자력 연구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