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는 물건만 파는 업체가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한국HP IPG(Imaging & Printing Group) 그룹장인 이기봉 부사장(46)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하고 잉크젯프린터 시장에서 선두업체의 위치를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대거 시작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사진을 보다 쉽게 뽑을 수 있는 온라인 인화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또 이미 지난 연말 발표한 모바일 프린팅 서비스를 1분기 내에 본격화할 예정이다. 사용량에 따라 소비자에게 비용을 부가하는 이른바 ‘프린터 아웃소싱’ 사업도 상반기 내에 도입할 작정이다.
“프린터 아웃소싱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업모델입니다. 기업들이 프린터·복합기 등을 직접 구매할 필요없이 HP가 비치해 놓은 기기로 문서 등을 출력한 뒤 나중에 쓴 만큼 정산하는 방식이죠. 이르면 올 상반기 말에 시작할 계획이고 3∼4년 뒤에는 일반 기업에서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복사기 업체들이 프린터 기능을 지원하는 디지털복합기로 기업수요를 공략하고 있어 프린터 아웃소싱 비즈니스를 도입하면 복사기 업체들과의 영역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한국HP는 네트워크·PC 등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 등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복사기 업체들보다 충분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부사장은 “프린터 시장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HP는 공격적인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해 복합기 시장점유율을 70%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