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란이 불러올 후폭풍에 서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마이크로소프트의 SQL서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용체계와 함께 IA서버의 핵심 소프트웨어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인터넷 대란의 직격탄을 맞아 시장축소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서버업체들이 중소·중견기업(SMB) 대상의 영업을 강화하면서 전략적으로 IA서버 사업을 강화해온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올 시장을 견인할 주요 분야 중 하나인 SMB 시장을 위축시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표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HP, 한국IBM, 한국썬마이크시스템즈 등 주요 서버 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각사의 영업에 미칠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이번 사건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닉스 사업에 주력하면서 MS나 인텔측과 대립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썬은 “인터넷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보안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 안정성이 입증된 유닉스 시스템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썬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IA서버의 수요가 줄 것으로 보고 이를 대체할 ‘로엔드 유닉스’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유닉스 및 IA사업을 겸하고 있는 한국HP나 LGIBM을 포함한 한국IBM 진영은 “악재와 호재가 동시에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IA사업만 놓고 보면 호재는 아니지만 양사 모두 유닉스 사업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부별 조율이 필요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번 사태로 보안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상당수의 업체들이 DBMS를 오라클 제품으로 교체하는 특수가 일 것으로 보고 이 부문에 대한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LGIBM의 관계자는 “문제가 된 SQL서버는 DB만의 문제이기 때문에 윈도 IA서버 구매 의사 자체는 줄어들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경제적 효율성이 높은 IA서버에 보안솔루션을 탑재하려는 수요가 이미 늘고 있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한국HP 관계자도 “보안 외에도 MS SQL서버 대신 오라클 DB 솔루션을 IA서버에 탑재하려는 구매의사가 나타나고 있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분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