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다나와가 한국의 앞선 인터넷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다나와(대표 손윤환 http://www.danawa.co.kr)는 최근 중국 조립PC 및 PC 부품시장 공략을 위해 ‘야오PC(http://www.yaopc.com)’를 오픈하고 가격정보를 본격 제공하고 있다. 이미 중견기업의 중국 진출은 흔한 사례가 되고 있으나 다나와는 직원 규모가 10명 안팎에 불과한 중소 벤처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중국 진출이 더욱 이색적이다.
중국 진출을 위해 지난해 2월 중국사무소를 개설한 다나와는 6개월 이상의 시장조사를 거쳐 지난달부터 ‘야오PC’라는 가격정보 사이트를 오픈했다. ‘야오PC’는 한국말로 ‘PC가 필요해’ ‘PC를 사달라’ 등을 의미한다. 중국인들에게 보다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 ‘다나와’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중국식 브랜드도 새롭게 만들었다.
다나와는 우리나라의 용산전자상가와 비슷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 중관춘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야오PC’를 적극 홍보, 현재까지 100개 이상의 협력업체를 확보하고 있다. 별도로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협력업체들에 무료로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는 등 온라인 유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망이 발달한 한국과 달리 중국은 아직 대다수 사용자들이 모뎀을 이용해 통신을 사용하고 있고 조립PC 시장도 국내처럼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야오PC’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다나와의 손윤환 사장은 “아직 ‘야오PC’는 2000년 중반 다나와가 처음 시작할 당시의 모습에 불과하지만 중국 조립PC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1년 이내에 국내 ‘다나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터넷 환경에 익숙지 않은 중국 유통상인과 중국인들에게 온라인 유통과 가격정보 사이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부터 각종 PC상품에 대한 가격비교 정보를 제공하면서 오프라인 유통관행이 뿌리깊게 자리잡아온 용산 유통질서를 크게 흔들어 놓았던 다나와가 중국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