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전쟁 불안감이 또다시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29일 실시된 미국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미국 경제 및 이라크전쟁 불확실성을 전혀 해소시키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거래소시장이 583.35까지 밀려났고, 코스닥시장은 또다시 사상 최저치 기록을 세우며 42.52로 주저앉았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주식시장은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 낙폭이 심화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지만 시기와 절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 증시에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독일·프랑스 등 미국 입장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나라들의 태도 변화도 없어 전쟁 우려는 다음달에도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주가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쟁 우려감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를 벗어날 만한 상승 모멘텀은 거의 없는 상태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어 이 같은 우려감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연구원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불확실성을 해소하기는커녕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며 “저점 매수 타이밍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