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확실한 정보기술(IT) 경기전망에도 불구하고 포터블오디오업계는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이 본격적인 도약기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 어느때보다 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은 올해 △MP3 사용자 확산 △제품가격 하락 △다양한 저장매체 출현 등으로 지난해 650만대보다 두 배 늘어난 13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도 지난해 60만대의 2.5배 수준인 150만대를 형성, 포터블오디오기기의 대표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의 50% 가량을 장악한 한국의 업체들은 올해 매출을 작년대비 100∼200% 높게 잡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MP3플레이어의 수요를 선점, 세계 포터블오디오 시장의 맹주인 일본을 바짝 추격할 계획이다.
아이리버(대표 양덕준 http://www.iriver.com)는 MP3CD플레이어가 CD플레이어 수요를 급격하게 대체할 것으로 보고 브랜드 강화에 초점을 맞춰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양덕준 아이리버 사장은 “MP3 플레이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시점에서는 브랜드를 크게 강화해야만 세계적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며 “불투명한 시장전망 속에도 작년대비 20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리버는 올해 작년대비 190% 늘어난 1500억원의 매출과 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탈웨이(대표 우중구 http://www.digitalway.co.kr)는 올해를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탈웨이 우중구 사장은 “세계적으로 핵심부품인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MP3플레이어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다양한 저장매체를 이용한 MP3플레이어 제품이 출시되면서 수요층도 넓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어난 450억원의 매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 http://www.cowon.co.kr)도 올해 MP3 플레이어 부문의 매출을 작년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26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박남규 거원시스템 사장은 “올해는 MP3플레이어 시장 성장 등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외형확대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이익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포터블오디오업체들이 MP3플레이어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데다 중국·대만업체들은 가격을 무기로 ODM·OEM 시장에서 한국 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양덕준 아이리버 사장은 “브랜드력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만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MP3플레이어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단위:만대)
연도 대수
2001 260
2002 650
2003(E) 1300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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