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가 한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새해 첫달을 하락세로 마감했다.
1월의 마지막주(27∼31일) 미 증시는 주초반 전주의 내림세를 이어갔고, 주 중반 이후에는 악재가 거의 반영됐다는 안도감과 이라크전에 대한 불안감이 교차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결국 지난주 다우지수는 전주말 대비 77.2포인트(0.95%) 하락한 8053.81로, 나스닥지수는 21.23포인트(1.58%) 떨어진 1320.91로 마감됐다. S&P500지수도 전주보다 5.7포인트(0.66%) 하락한 855.7로 한주를 마쳤다. 1월 한달간 다우지수는 3.5%, 나스닥지수는 1.1%, S&P500지수는 2.7% 떨어져 심리적으로 중요한 새해 첫달을 하락세로 끝마쳤다.
미 증시의 1월은 매우 불규칙했다. 3년 연속 하락했던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경제 및 기업순익 회복 전망 등이 맞물리면서 초반 2주는 급등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을 둘러싼 불확실성, 예상보다 불투명한 실적 전망으로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미 증시는 연간으로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계적으로 보더라도 S&P500지수는 1950년 이후 1월 부진하면 연간으로 4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지난주 미 증시에서는 그동안 상승세를 보여왔던 야후, 아마존, AOL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업체들까지 하락했다. 야후는 전주 대비 3.09% 떨어진 18.20, 아마존은 1.18%하락한 21.85로 한주를 마쳤다. 지난주 무려 17.36%나 하락한 AOL은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발표했다. 회장과 부회장이 잇따라 사임한 AOL은 지난해 한해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인 987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의 실적 부진 경고까지 이어지며 반도체 및 기술주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지난 한주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20% 떨어진 271.75로 마감, 주요 지수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미 증시 전문가들은 이라크전 가능성이 시장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앞으로 이라크 사태 진전 양상에 따라 미 증시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