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들은 시설확장 투자보다 정보화 투자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기업의 시설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주요 기업 357개사의 시설투자는 작년보다 7.6% 증가한 36조60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3.2% 늘어난 지난해 설비투자와 비교할 때 증가폭이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특히 올해 기업들의 투자 계획은 시설확장 투자(-1.4%)는 줄이는 대신 정보화 투자는 24.9% 늘리고 연구개발(R&D) 투자도 19.5% 확대하는 등 미래경쟁력 향상과 업무효율성 개선 등을 위한 투자에 주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추세는 대내외 정치적·경제적 불투명성에 따라 기업들이 신규확장 투자에 나서기보다 기존 시설의 효율을 높이고 미래성장잠재력을 확충하려는 전략을 추진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비는 인건비에 30.0%, 경상적 지출에 36.2%, 자본적 지출에 33.8%가 할당되며 올해 기업들의 연구개발인력의 채용은 작년에 비해 7.7% 늘릴 계획이다.
투자회복시기와 관련해서는 조사대상 기업 중 20.7%만이 상반기 내에 본격적으로 투자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힌 반면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기업은 21.0%, 하반기 이후는 36.1%에 달해 당분간 시설투자의 급격한 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기업들은 시설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세제혜택 확대, 투자 관련 각종 규제완화 및 폐지, 일관성있는 정책 추구, 저금리 지속 등의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