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단말기 수요처인 중국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 업계가 새로운 대중국 수출전략 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억3000만달러 규모의 한국산 휴대폰을 수입한 중국 시장이 올들어 △현지 로컬업체들의 급성장에 따른 가격경쟁 △3세대 독자 표준채택 및 수입제한 움직임 △모토로라 등 해외 업체들의 한국 업체 집중견제 등으로 상황이 급변,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중국 특수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고 전문가들은 “현지화를 통한 브랜드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LG경제연구원 조준일 연구원은 “산업구조상 한국 업체들이 중국에서 저가제품으로 승부를 내기 어려운 만큼 브랜드 강화를 통한 이익창출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단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하루 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3대 휴대폰 브랜드인 TCL모바일커뮤니케이션·닝보버드·콩카그룹 등이 올해 2500만대를 자가브랜드로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올해 중국내 휴대폰 공급 초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은 국내 메이저업체들은 물론 중견업체들도 가격하락에 따른 수익감소가 우려된다. 공급량도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메이저업체들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이같은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지난달 중국에 대규모 R&D센터를 설립한 LG전자의 노용악 부회장은 개소식에서 “생산을 비롯한 마케팅·인재육성·연구개발에 이르는 4대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중국 현지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견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텔슨전자는 올해 중국 옌타이시에 위치한 생산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며, 세원텔레콤은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팬택계열은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중이다. 팬택 노순석 상무는 “중국 시장의 가격하락에 대비해 중국 수출용 휴대폰의 원가를 지난해의 85% 수준으로 끌어내릴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형 어필텔레콤 사장은 “무리한 현지화보다는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일본에서 부품을 저렴하게 들여와 중국 시장엔 높은 가격으로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휴대폰 최대 수요처 中시장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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