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모임의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그만큼 고민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만큼 충실히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국내 정보기술(IT)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의 토론 모임인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미래모임)’이 지난달 28일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스토리지 및 RAID컨트롤러, ASIC 전문 개발업체인 아라리온(http://www.aralion.co.kr)의 박기순 사장이 그 주인공.
제7대 회장으로 임명된 박 사장은 “현재 국내 IT기업들이 경기침체와 새로운 기술환경의 변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어려움을 함께 논의하면서 풀어갈 수 있는 열린 마당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국내기업들이 기술적 기반마련에 관심을 둬왔다면 이제부터는 경영적인 관점에서 ‘기술을 돈으로 만들어내는 것’, 즉 영업이나 마케팅적인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 비중을 둬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미래모임이 기술적 기반을 만드는 인프라와 정책제안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면 이제는 회원사간의 기술교류나 제휴 등의 매개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욱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신임 박 회장과 미래모임의 인연은 4대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왔다. LGIBM PC에 근무하면서부터 미래모임에 합류해 3대의 회장이 바뀌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번 미래포럼 회장이 된 것도 엔지니어 출신 사장으로 기술과 영업을 아우른 풍부한 경험과 함께 이같은 성실성도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전문가로서 박 사장은 올해 IT산업이 R&D를 보다 효율화하고 이를 경영성과로 이어내는 노력을 하는 데 경영의 주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을 ‘기술지상주의’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던 지금까지의 관점에서 벗어나 시장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현실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기업들이 제휴해 적은 비용으로 시장에 좀더 효율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여기에는 미래모임 같은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박 사장은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 응용기술과 하드웨어 산업기반을 연결하는 ‘클러스터링 전략’이 효율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기술과 경영을 아우르는 박 사장의 경력과 안목을 보면 신임 회장으로서 그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박 사장이 미래모임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국내 IT업계에 어떤 혁신과 해법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글=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