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하이닉스관련 답변서 미국에 제출

 정부와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한국 D램산업 보조금 예비판정’과 관련해 미 상무부의 질의서에대한 답변서를 3일 제출하기로 했다.

 2일 정부와 하이닉스 채권단에 따르면 이 답변서에서 총 12조3500억원에 달하는 국내외 금융기관의 채무조정 내용과 상황을 설명한다.

 정부와 채권단은 미 상무부의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 작성을 마치고 지난달 28일 외교통상부를 주축으로 한 대표단이 출국했으며 현지 변호사와의 조율을 거쳐 3일까지 제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부와 채권단은 “하이닉스에 대한 금융지원은 채권단이 채권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업적이며 독자적인 판단을 근거로 확정한 것으로 정부 개입은 없었으며 따라서 보조금이 아니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채무조정 내역은 신디케이트론 8000억원(2000년말), 전환사채 1조원(2000년5월), 채무면제 1조2000억원. 무담보채권 출자전환 3조원. 신규자금지원 6500억원. 만기연장 4조5000억원(이상 2000년10월), 회사채신속인수(1조2000억원) 등 모두12조3500억원이다.

 미 상무부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제소 내용과 피해조사, 한국 정부와 채권단의 답변내용 등을 토대로 오는 5월 보조금 여부와 산업피해에 대한 최종판정을 내린다.

 한편 하이닉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와는 별도로 지난달 28일 하이닉스로부터 오는 2006년까지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보고받고 이행약정(MOU)을 맺었다.

 하이닉스는 자구계획으로 △TFT LCD 사업부문 매각 3억8000만달러 △기존 분사사업부문 매각 2776억원 △유가증권 491억원 △부동산 등 2767억원 등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1조10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으며 시스템IC 등 비주력사업의 조기매각 추진, 시장여건을 고려한 메모리사업 매각 병행추진, 연간 경영목표 미완수시 경영진 사임 등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조원, 영업손실 9400억원, 당기 순손실이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