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삼성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디지털TV 생산업체들이 글로벌시장 선점과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거점 확보에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올 상반기 멕시코·폴란드·중국 등에서 PDP TV와 LCD TV를 본격 생산하거나 반제품조립생산(SKD) 방식의 생산에 나서는 등 3대 수요축인 미국·중국·유럽시장 공략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또 특히 날로 강화되는 관세장벽 회피와 급증하는 시장수요 환경에 대응키 위해 모듈 위주의 PDP TV 조립생산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현지 생산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중국 PDP TV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해 장쑤성에 100% 단독 투자방식으로 PDP 모듈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3월중 장쑤성 정부와 계약할 예정이다. 장쑤성 공장에서 초기 월 1만5000대로 연산 18만대 정도를 생산하기 시작, 2005년에는 연간 36만대 수준으로 확대한다. LG전자는 또 북미지역 디지털TV 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에 LCD TV 조립 및 PDP TV 라인 증설계획에 따른 작업을 준비중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스페인에서 PDP TV와 LCD TV를 시험생산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중국에서도 PDP TV의 시험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3∼4월께 멕시코에서도 PDP와 LCD TV의 본격 생산에 들어가 2∼3년내에 PDP와 LCD TV는 물론 프로젝션TV와 평면TV를 포함해 100만대 이상의 디지털TV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도 구미공장외에 오는 5월부터 폴란드 바르샤바 공장과 멕시코 산루이스 공장에서 각각 2000∼3000대 규모의 생산을 시작, 해외에서 연간 5만∼6만대의 PDP TV 시험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우측은 폴란드 바르샤바 공장에 한국산 PDP모듈을 반입, SKD방식으로 생산하며 영국의 모니터 전문업체와 GBI사의 모델로 OEM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장규환 상무는 “유럽과 멕시코시장에서의 한국산 디지털TV 수요 확대와 함께 관세장벽이 부담이 되면서 현지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