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단문메시지서비스(SMS) ASP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일어난 현금카드 위·변조사건, 폰뱅킹 불법 예금인출 사건 등을 계기로 은행권의 SMS 이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해 여름부터 SMS ASP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은행, 농협, 조흥은행, 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들과 일부 상호저축은행, 신용조합 등이 무통장 입출금 정보 등을 휴대폰 SMS로 고객들에게 통지해주는 서비스를 월 200∼900원의 유료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의 SMS ASP 도입률은 60% 정도로 카드사 등 다른 금융권에 비해 낮고 사용자들의 호응도도 낮은 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카이낙스 관계자는 “SMS 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고객중 10∼20% 정도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7월부터 SMS 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현재 이용자는 월 1만∼1만5000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신용카드의 경우 분실하거나 카드번호가 유출될 경우 쉽게 도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사용내역을 휴대폰 SMS로 확인하려는 사용자들이 많지만 폰뱅킹 등 은행거래의 경우 여러개의 비밀번호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SMS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일어난 일련의 금융사고를 계기로 은행권에서도 SMS 통지서비스 이용이 늘어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레오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최근 SMS ASP 서비스를 도입하고 싶다는 은행권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고 기존에 도입하고 있던 은행들도 사용자들의 서비스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며 “지난해 카드사를 중심으로 활성화됐던 SMS 서비스가 올해는 은행권에서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역시 금융사고의 대안으로 SMS 통지서비스 이용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SMS 통지서비스를 모르는 고객들이 많다”며 “이 서비스가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만큼 고객홍보를 통해 SMS 통지서비스 이용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이나 카드사가 SMS 통지서비스를 유료로 운영하고 있어 사용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MS 통지서비스를 기본서비스로 인식하고 이용요금을 낮추어야만 이용빈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금융권에서 SMS 통지를 서비스가 아닌 수익사업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