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바일기기용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휴대폰·PDA·카내비게이션시스템(CNS) 등 모바일기기 시장이 평판디스플레이(FPD)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급부상하면서 한국·일본·대만의 주요 TFT LCD업체들이 시장경쟁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용 TFT LCD 시장은 샤프를 비롯해 도시바·마쓰시타·산요 등을 내세운 일본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분야. 일본은 특히 노트북·모니터 등 중대형(10인치 이상) 시장에서 한국은 물론 대만에도 밀려 세계 3위국으로 전락, 모바일 시장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삼성전자를 필두로 LG전자·팬택&큐리텔 등을 내세워 휴대폰 강국으로 부상, 세계적인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창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샤프와 각축을 벌여왔던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최대 TFT LCD메이커인 LG필립스LCD까지 모바일 시장 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LG필립스LCD는 현재 내부적으로 △합작선인 필립스 STN사업과의 조율 △계열 휴대폰업체인 LG전자와의 협력 △해외 전략적 파트너 확보 등 세부 전술정리에 고심중이지만 구미 1공장(P1)을 활용한 모바일용 TFT LCD 시장 진출방침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기흥 1라인(L1) 중심의 모바일용 LCD사업을 2라인(L2)은 물론 경우에 따라 3라인(L3) 이후까지 활용,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외국 모바일기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선두 샤프의 아성에 도전할 방침이다.
대만 주요 TFT LCD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만은 특히 최근들어 취약했던 모바일기기 산업이 OEM 및 ODM 기반으로 조성되기 시작하면서 AUO·치메이 등이 모바일 시장 진출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AUO의 경우 이미 100억원 이상을 들여 휴대폰용 TFT LCD 전용 1세대 생산라인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휴대폰업체들을 대상으로 다각도로 사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문업체인 프라임뷰와 치메이도 1∼10인치에 이르는 소형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동형 멀티미디어 시대의 도래로 휴대폰·PDA·카내비게이션 등 소형 모바일기기용 TFT LCD 시장은 앞으로 고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며 “특히 디스플레이 성능이 모바일기기의 품질을 좌우할 만한 폭발력을 갖고 있어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의 헤게모니 다툼은 세 나라의 모바일기기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STN LCD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나 올해부터 성능이 뛰어난 TFT LCD 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OLED도 외부창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