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시장 ‘하프플라자’ 소비자경보 발령

 인터넷쇼핑몰 시장에 하프플라자(http://www.halfplaza.com) ‘경보’가 발효됐다.

 지난해 중반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하프플라자는 ‘모든 상품을 반값에 판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쇼핑몰 업계에 돌풍을 몰고 온 사이트다. 시중가격의 절반으로 판매하되 유료 회원제를 도입하고 선착순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판매방식을 선보였다. 그 결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오픈 4개월 만에 쇼핑몰 순위 8위, 하루 방문자수 2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회원들로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안티 하프플라자’ 모임을 결성하고 소비자보호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데 이어 법적 대응까지 논의되는 등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4일에는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최규학)까지 직접 나섰다. ‘하프플라자’ 관련 소비자피해 상담이 지난해 11월부터 집중적으로 접수되기 시작해 올들어서도 줄지 않고 있어 소비자 피해를 더 이상 확산시키지 말 것과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보상조치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 것이다.

 소보원은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들이 하프플라자를 이용하는 데 신중을 기해줄 것을 알리는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실제로 최근 3개월 동안 소보원에 접수된 하프플라자 관련 소비자 피해상담은 총 900건으로 지난해 11월 109건, 12월 176건에서 올 1월들어 615건이 접수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소보원 소비자정보센터 이창옥 팀장은 “2002년 11월 이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미배달, 장기간 제품배달 지연, 해약후 제품대금 미환불 등에 관한 피해상담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사업자 연락불통으로 인한 피해상담도 집중적으로 접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의 불만은 한마디로 돈을 입금하고 상품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두달은 기본이고 당초 약속한 배송 예정일에 주문한 상품을 받은 회원이 극히 드문 실정이다. 상품을 못받은 회원 중에는 환불받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감감 무소식이라는 것이다.

 ‘howpc2001’ 회원은 작년 11월 LG 단말기를 구입했는데 1월쯤 송장번호와 배송완료가 떴지만 한진택배에 송장번호를 알아보니 그런 번호가 없다고 해 1월 중순쯤 고객센터에 갔더니 죄송하다면서 환불해 준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성의없는 서비스에도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배송일이 지난후 문의를 하면 선금을 받고 한달후 상품이 단종돼 구할 수 없다는 식이다. 자세한 설명없이 무조건 안되면 환불해 주겠다고 대응하고 있다. 고객센터에 하루종일 전화를 해도 통화 한번 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이용자도 많다.

 ‘sini’라는 회원은 “물건을 구입한 후 오지 않아 연락해봤더니 ARS만 나오고 제휴란이나 입점란에 있는 번호는 아예 결번이고 사기라는 생각에 사이버 수사대에 물어보니 이미 너무 많이 그 회사에 대해 접수돼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하프플라자 사이트를 잘 이용했다’는 등의 칭찬 일변도 게시물로 가득 차 신종 사기수법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하프플라자와 관련된 앤티 사이트는 ‘이토비즈25’ ‘하프몰 디카모임’ ‘안티 하프프라자’ 등 4∼5개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혁수 하프플라자 대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회원이 몰리는 바람에 시스템 규모상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라며 “시스템 규모를 대폭 확장하고 고객 만족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배송지연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19일 이전 하프몰 구매고객 가운데 지난달 31일까지 구매물품 배송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이달 2배 환불을 실시하겠다며 비난 여론에 대한 ‘진화’에 나서는 상황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