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급 디지털카메라와 함께 시장수요가 늘고 있는 콤팩트플래시, SD카드 등 이동형 저장매체 시장이 연초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트랜센드, 일본의 하기와라 등 외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메모리카드 시장에 LG상사와 올림푸스한국 등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각각 렉사미디어 및 삼성전자와의 제휴를 통해 메모리카드 유통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반도체장비업체이던 동양반도체 등 신규업체가 메모리카드 생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고, 대만의 킹멕스까지 국내 시장에 뛰어들면서 메모리카드가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들어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은 이동형 저장매체를 시장점유율 확대의 전략적 무기로 활용할 움직임이어서 이같은 메모리카드 시장경쟁은 외산 디지텉카메라 업체들의 향후 매출확대는 물론 지각변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메모리카드 유통시장은 트랜센드·킹스톤·PQI 등 대만업체, 샌디스크·렉사미디어와 같은 미국계 그리고 한빛전자·삼성물산 등 한국업체들이 시장을 분할하여 경쟁해 왔다.
디지털카메라용 주력 저장매체는 유통업체와 카메라업체간 제휴 형태에 따라 메모리스틱의 소니, SD카드 진영의 파나소닉·카시오 및 xD픽처카드 진영의 올림퍼스 등으로 나뉘고 있다.
지난해 렉사미디어와의 제휴를 통해 이동형 저장매체 유통에 뛰어든 LG상사(대표 이수호 http://www.lgcamera.com)는 올해 속도와 안정성을 대폭 개선한 24배속 이상의 고배속·고용량 제품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LG상사는 이를 위해 512MB, 24배속 및 256MB, 24배속 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고가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동양반도체(대표 김영건 http://www.dysec.com)는 지난해 9월 콤팩트플래시와 USB의 양산체제를 갖춘 데 이어 이르면 이달말부터 멀티미디어카드(MMC), SD카드 등 메모리카드 생산을 시작하면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만 트랜센드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디지털투유(대표 장태용 http://www.digital2you.co.kr)도 국내 독점 판매권 확보를 통해 디지털카메라에 채택되는 이동형 저장매체 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28MB 콤팩트플래시 판매량이 월평균 1만5000대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메모리카드 매출이 급신장세를 보임에 따라 이같은 영업 방향을 확정했다.
디지털투유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가 400만 화소급 이상으로 전환되면서 각 업체의 메모리카드 매출성장률이 20% 이상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파나소닉·교세라·카시오 등 일본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SD메모리 카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국내 메모리카드 시장규모는 지난해 100만대, 600억원에서 올해 60% 가량 성장한 160만대, 960억원, 내년도 22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