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니터시장이 LCD모니터 위주로 급격히 재편될 조짐을 보이자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왔던 이미지퀘스트·한솔전자·아이엠알아이 등 국내 중견 모니터 업체들이 올해에는 내수시장 공략을 적극 강화할 예정이다.
관련업계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모니터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LCD모니터의 비중이 35%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60%에서 70%로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럽지역 수출에 주력해온 이미지퀘스트·한솔전자·아이엠알아이 등은 LCD모니터의 경우 선후발업체간 기술격차가 거의 없어 올해를 그동안 취약했던 LCD모니터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수점유율까지 높일 수 있는 호기로 삼고 있다. 이들은 내수강화를 통해 수출 일변도로 인해 국내에서 떨어져 있는 인지도를 제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가도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LG에 이어 내수시장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한솔전자(대표 전대진)는 올해 지난해 28만대보다 4만대 이상 늘어난 32만대를 판매, 내수점유율을 적어도 1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솔전자는 2월 중 LCD모니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자체브랜드로 까르푸·이마트 등 할인점 공략을 본격화하고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향후에는 백화점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CI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광고를 집행하는 등 회사를 알리는 데도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한솔전자는 지난해 삼성·LGIBM 등을 제외한 주요 PC업체들에 자사 모니터를 OEM으로 대량 공급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일반유통 판매는 기대치에 못미쳤다.
한솔전자의 한 관계자는 “수출보다는 내수가 수익성이 좋은 데다 LCD모니터의 경우 선후발업체간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아 중견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적절한 마케팅 전략과 유통채널만 갖춘다면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지퀘스트(대표 김홍기)도 올해 LCD모니터 위주로 지난해에 비해 5만대 이상 늘어난 30만대 이상을 판매, 국내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지퀘스트는 이를 위해 총판 위주의 느슨했던 영업망을 대리점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으로 대리점 확보에 돌입했다. 또한 주연테크 등 중소업체 위주의 OEM영업망도 삼보컴퓨터·현주컴퓨터 등 대형 위주로 확대할 목표로 공급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홈쇼핑과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영업인력도 보강키로 했다.
아이엠알아이(대표 유완영)는 올해 LCD모니터는 물론 LCD TV, PDP TV, PDA 등 신규사업을 강화해 내수 매출을 지난해 대비 100% 늘어난 4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1분기내로 부산·광주·강원지역에 판매거점을 확보, 국내 전지역에 판매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올해에는 OEM 모델을 별도로 개발하는 등 OEM공급도 본격화해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LCD TV, PDP TV, PDA 등 신규사업 론칭시점에 맞춰 각 아이템에 맞는 별도의 유통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