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계좌이체 솔루션 금융권 새 표준기술로 주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SDT v3.0의 특징과 타 서비스 비교

 인터넷 결제를 금융권이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서비스 모델이 개발돼 상용화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인터넷 금융거래시 공인인증서를 의무화한 당국의 정책과 최근 잇따른 일련의 인터넷 보안사고 등 주변여건에 힘입어 금융권의 새로운 인터넷결제 표준기술이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제전자상거래연구센터(ICEC 소장 이재규 KAIST 교수)는 최근 시중은행 및 업계와 공동으로 ‘차세대 은행 공동 인터넷 결제서비스’ 모델을 개발, 완료하고 우리은행에 첫 구축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모델은 ‘SDT(Secure Debit Transaction)’라는 실시간 계좌이체 솔루션과 ‘SCT(Secure Credit Transaction)’라는 신용카드 결제기술로 지난 99년 개발 후 세차례 기능개선을 거쳤다. SDT와 SCT는 비자인터내셔널이 보급중인 안전지불서비스(3D)나 비씨·국민카드의 안전결제서비스(ISP)와 비교되는 인터넷 보안 프로토콜이자 서비스 모델이다.

 두 모델은 특히 고객의 각종 금융정보를 쇼핑몰이 아닌 금융기관 웹사이트에서 직접 입력토록 함으로써 인터넷 결제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유출 우려를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지불결제대행(PG)업체나 인터넷 쇼핑몰, 통신업체 등 관련 사업자들은 거래중개 역할만 수행하는 대신, 금융기관들은 독립된 서비스 영역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ICEC 성기윤 연구원은 “고객 금융정보의 안전성과 함께 금융기관이 독자적인 서비스 모델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크다”며 “고객관계관리(CRM) 등을 통해 고객의 금융거래 행태를 직접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ICEC와 은행들은 앞으로 실계좌를 이용한 휴대폰 송금이체(P2P) 서비스도 개발, SK텔레콤의 ‘네모’ 등 통신사업자 주도형 서비스의 대안모델로 제시할 계획이다.

 ICEC는 SDT와 SCT를 우리은행에 이어 조흥·국민·외환·기업 등 4개 시중은행에 추가 적용키로 하고 주요 PG사들과도 시스템 연동을 위한 협의에 나섰다. 또 연말까지는 전 시중은행으로 확대해 금융권의 차세대 인터넷 결제 표준기술과 인프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성기윤 연구원은 “이 모델들을 유무선 인터넷결제와 칩카드 등을 아우루는 금융권의 공동 서비스 모델로 발전시키기로 했다”면서 “인터넷결제 환경에서 표준화를 유도해 내겠다”고 말했다.

 <서한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