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엘시디 대규모 투,자 수혜는 제한적

 LG필립스LCD가 경기도 파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증시에서는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신성이엔지, 케이씨텍, 한양이엔지 등 반도체장비 업체들이 강세를 나타냈으며 엘앤에프, 피케이엘 등 반도체장비 업체와 BLU를 납품하는 태산엘시디, 우영, 파인디앤씨, 레이젠 등도 수혜 업체로 꼽혔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LG필립스LCD의 이번 투자와 관련해 수혜 종목이 제한적이고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란 점에서 시장상황을 고려해 관련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도원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TFT LCD 신규라인의 대부분 장비는 반도체장비보다 국산화가 덜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수혜 업체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재료를 공급하는 회사는 많지만 실제 수혜 업체는 셀공정 LCD장비 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이나 포토마스크 업체인 LG마이크론 등 일부 종목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반도체장비 업체의 상승과 관련해서 이른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민천홍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일부 반도체장비 업종의 강세와 관련해 “LG필립스LCD의 투자가 단기간내에 이뤄질 것이 아니란 점에서 섣부른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민 연구원은 “LG필립스LCD가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투자 형태와 제품 사양 등을 결정해야하지만 이는 시장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투자에 따른 수혜는 본격적인 설비투자가 진행될 2005년에나 판가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후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실제로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에 대한 수혜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다만 현재 디스플레이 패널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최근 LCD 부품 업체에 대한 투자매력은 높은 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LCD산업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인식되며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 부품 수요가 늘 전망이고 최근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일부 종목의 경우 가격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산엘시디, 파인디앤씨, LG마이크론 등 우량업체 중심의 투자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