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각국 정부에 잇따라 윈도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소스가 공개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OSS) 사용을 공식 정책으로 채택해 주목 받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중 최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번 새 정책은 OSS에 대한 선호를 의미함과 동시에 소프트웨어에 대해 재산권을 행사하고 있는 MS의 타격이라고 C넷은 5일 전했다.
OSS를 선호하는 이번 정책은 지난달 시안이 마련된데 이어 지난 3일(현지시각) 공개적으로 발표된 것이다. 정책은 “소프트웨어 솔루션 선택시 가장 우선되는 조항은 효율성과 경제성 향상이다. 그리고 정부가 시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경제성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명기하며 OSS가 재산권이 있는 소프트웨어(PS)보다 낫다고 지적했다.
또 정책은 “OSS는 PS에 비해 비직접적인 면에서 우위를 제공한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단점과 직접 우위 면에서는 양자가 동등하다. 그렇지만 특별한 환경에서는 OSS가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남아프리카는 대부분 PS를 수입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개발이 매우 취약한 편인데 남아프리카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OSS가 PS보다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한다”며 OSS 선호 이유를 밝혔다.
정부의 OSS 선호 정책에 대해 남아프리카의 ‘과학 및 산업연구연합회’(Council for Science and Industrial Research, http://www.csir.co.za)의 대표 시부시소 시비시는 “이제 우리는 OSS와 PS에 대해 어느쪽을 선택해야 할지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때가 왔다”며 “우리 환경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변형해 사용하기에는 OSS가 낫다”며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아직 많이 취약한 남아프리카는 정부 부문이 가장 큰 컴퓨터 기술 구매자다. 이 때문에 남아프리카 정부의 입장을 놓고 OSS는 물론 MS 등 PS 업체들이 그간 예의주시해 왔다. 특히 막대한 구매력을 가진 남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을 대거 기부하는 등 MS가 큰 공을 들여왔는데, MS는 최근에도 3만개 이상의 소프트웨어를 이곳에 기부했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