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중대형 컴퓨팅 3사가 매출신장을 위한 견인책으로 서비스 사업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3사는 서비스 조직의 수장을 부사장급으로 격상하는 등 서비스부문에 무게가 실리도록 조직개편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IBM의 서비스사업본부 IGS를 총괄하게 된 이휘성 부사장, 한국HP 서비스그룹(HPS)을 총괄하고 있는 한종훈 부사장, 최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국썬의 서비스사업부를 총괄하게 된 최홍근 부사장 등 새로운 사령탑들이 벌이는 주도권 경쟁도 지켜볼 만하다.
◇한국IBM=한국IBM은 서비스사업부인 IGS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는 IBM BCS코리아(대표 제임스 고든) 등 2개 조직에서 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휘성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IGS는 지난해 한국IBM 전체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했던 이 부문의 매출을 올해에는 40% 선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IGS는 산업별 서비스 조직을 강화했으며 SMB 시장을 겨냥해 ‘표준화된 산업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호스팅 서비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중소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인터넷트레이딩’ 호스팅 서비스도 올해의 중점 사업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휘성 부사장은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 디맨드’ 전략은 IGS 사업의 핵심기조가 될 것”이라며 “올 해 두자릿수 성장은 물론 오는 2005년에는 한국IBM 내 매출 1위 사업부문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PwC컨설팅코리아를 합병,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되는 BCS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측면에서 접근하는 컨설팅 영역에 새롭게 도전한다. 고객이 경쟁사의 제품을 선택하게 되더라도 ‘객관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시장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전략이다.
◇한국HP=한국HP 서비스그룹(HPS)을 총괄하고 있는 한종훈 부사장은 한국IBM에 비해 다소 열세인 서비스사업을 본 궤도로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HPS는 서비스조직 내 처음으로 ‘세일즈팀’을 신설하고 ‘채널 프로그램’을 도입해 파트너사들로 하여금 HP의 서비스를 판매하도록 하는 획기적인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고객서비스(CS) 부문에서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하고 C&I(컨설팅&인티그레이션) 부문에서는 금융 SI시장을 중점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금융부문은 C&I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분야로 차세대시스템·콜센터·EIP 및 EAI·방카슈랑스 등 올해 금융의 굵직한 이슈를 놓치지 않는다는 각오다. 또 기업연금과 같은 신규 시장분야에서도 과감한 영업을 펼치고 아웃소싱의 경우 국내 SI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견 중소기업과 외국회사를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조건이 맞는 국내 SI 업체의 인수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썬=기술 리더십을 내세우면서 간접판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썬 입장에서 서비스사업의 강화는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 최근 서비스사업본부를 총괄해 온 최홍근 전무를 부사장급으로 승진시켜 이 부문에서 만큼은 유원식 사장을 대신하는 2인자로서 고객서비스를 맡게 한 조치는 바로 서비스사업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강화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썬은 국민카드나 한국선물거래소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한국썬의 서비스 상품(프로페셔널서비스)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적극 알리고 나섰다.
최 부사장은 “선은 기술 지향적인 회사이기 때문에 서비스사업의 핵심전략도 다른 경쟁사와 다르다”며 “인력 서비스를 통해 과도한 이익을 창출하기보다는 효율적이고 강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