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 굴뚝기업 경영혁신 불지핀다

 그동안 품질개선 운동수준에 머물렀던 6시그마 운동이 전통기업들의 경영혁신 방법으로 정착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사·한샘·동부제강 등 전통기업들은 이르면 이달부터 6시그마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거나 이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 등 기존에 구축된 IT인프라 환경을 통해 확보한 프로세스 혁신(PI)의 개선점을 6시그마로 풀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올해부터 주 5일제 도입에 따라 단기간에 많은 상품을 내놓아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제조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품질운동에 그쳤던 6시그마가 서비스와 연구부문으로 확산되며 점차 경영혁신 방법으로 고도화될 전망이다.

 삼양사(대표 김윤 http://www.samyang.com)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PI 2차 작업으로 6시그마를 도입하기로 하고 이달 중 컨설팅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종열 경영기획실 PI팀 상무는 “지난해까지 ERP 등 IT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했던 데 비해 올해부터는 비 IT관점에서 업무혁신을 위한 투자를 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지역별로 나눠진 물류조직을 본사차원에서 통합하는 등 조직혁신부터 꾀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사는 이달 말까지 2003년도 경영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6시그마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짜기로 했으며 ERP 등 기존 IT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한샘(대표 최양하 http://www.hanssem.com)은 경영혁신을 위해 6시그마를 도입하고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한샘은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 온 ERP가 물류, 생산쪽에 업무혁신을 일으켰다면 이를 마케팅이나 산업간접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6시그마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샘측은 이를 위해 최근 경영혁신팀 내 6시그마 사무국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6시그마 중장기 계획 수립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2월 중순부터 연도별 계획에 따라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동부제강(대표 김정일 http://www.dongbustee.com)은 6일 ‘6시그마 데이’로 명명하고 경영진과 공장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6시그마의 진행상황과 벤치마킹 사례를 발표하기로 했다. 최근 6시그마 발대식을 가진 이 회사는 적용대상을 1단계 제조부문에 이어 2단계 본사부문, 3단계 연구소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동부제강측은 오는 4월 말에 전사업무 혁신을 위해 동시에 진행중인 ERP 및 PI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 2단계부터 본격적으로 본사부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물산건설부문(대표 이상대 http://www.samsungcorp.co.kr)은 지난해 말부터 업계 최초로 6시그마 도입에 나섰으며, 포스코도 2기 PI 방법론으로 6시그마를 채택하기로 하는 등 전 산업으로 6시그마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컨설팅전문인 네모파트너즈의 전흥균 이사는 “그동안 내부시스템 기반 구축에 중점을 둔 중견기업들도 경영혁신을 위해 6시그마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도입대상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