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의 기원과 상술에 대한 논란도 많지만 그래도 막상 2월 14일이 돌아오면 약간은 신이 나기 마련. 이런저런 이유로 의미를 줄여봐도 연인들끼리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 틀림없다. 영화업계와 극장가 역시 이런 호기를 놓칠 리 없다.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겨냥해 14일에는 ‘투 윅스 노티스’와 ‘히 러브스 미’ ‘팬티속의 개미2’ 등 로맨틱 코미디 영화 3편이 새롭게 개봉된다. 연인 고객을 잡기위한 이들 영화의 홍보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투 윅스 노티스’는 대책없는 백만장자와 그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길들이는 여성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매력적인 휴 그랜트와 솔직함이 돋보이는 배우 샌드라 불럭이 호흡을 맞췄다. 뉴욕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의 CEO로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 백만장자. 그러나 그는 혼자서는 넥타이 하나 고르지 못하고 주변의 도움없이는 마음에 안드는 여자를 거절도 못하는 대책없는 남자다. 그 앞에 똑부러지는 여변호사가 나타나면서 2주동안 둘만의 특별한 관계가 시작된다. ‘투 윅스 노티스’는 해외 명품 사이트 위즈위드가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동안 1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밸런타인데이, 가장 보고싶은 영화’에서 85.2%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밸런타인데이에 서울지역 극장을 찾는 투 윅스 노티스 관객 중 커플에게는 초콜릿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오드리 토투 주연의 ‘히 러브스 미’도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한 영화. 아멜리에, 좋은걸 어떡해 등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히어로로 떠오른 오드리 토투의 매력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아멜리에에서 오랜만에 느끼는 다정한 아빠 손길에 주책없이 뛰는 심장을 가졌던 오드리 토투는 ‘히 러브스 미’에서도 유부남 심장전문의에게 필이 꽂혀 대책없는 짝사랑을 꿈꾼다. 그녀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을까. “내 미친 사랑에게 이성은 속삭인다. 인내를 갖고 사랑을 붙들어라!” 영화의 이 마지막 자막으로 상상해보시라.
스토리 이외에도 ‘히 러브스 미’는 화사하고 독특한 색채와 꽃, 편지지, 집안의 액세서리까지 마치 팬시점을 연상시키듯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품들이 많이 나와 볼거리도 톡톡하다.
아메리칸 파이, 몽정기, 색즉시공 류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팬티속의 개미2’에도 눈길을 줄만하다.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유쾌 발랄하게 전개하는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해 한층 더 과감해졌다고 보면 된다. 졸업을 앞둔 평범한 고등학생 플로리언에게는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비밀이 있다. 바로 팬티 속 거시기와 은밀한 대화를 나눈다는 것. 2년 전 두 다리 사이에서 고개를 쳐들고 말을 건 이후 예쁜 여자만 보면 이성과는 달리 몸이 그 녀석(?)의 뜻대로 움직이는 통에 그의 인생은 한시도 조용한 때가 없다. 남자라면 사춘기 시절에 누구나 마음 속에 품어 보았던 섹스에 대한 환상과 욕망을 따스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이밖에 워너홈비디오코리아는 귀네스 팰트로 주연의 로맨스 영화 포지션 DVD타이틀을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출시하며 스펙트럼디브이디도 초콜릿 DVD타이틀을 특별 패키지로 날짜에 맞춰 내놓는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