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도움을 주는 것이 네트워크를 키우는 길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 휴먼리서치의 이사는 첫 만남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언제나 이런 인사를 한다. 그와 인사를 나누고 나면 마치 백만대군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 말뿐 아니라 마치 자신의 일처럼 관심을 기울인다.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한 정보를 e메일로 보내고 사업에 직접 추천해 주기도 하고 관련인을 연결시켜 주는 경우도 있다. 그를 아는 대개의 사람들은 그에게 여러 모로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워한다. 만일 그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그를 도우러 나설 것이 틀림없다.
네트워크의 구축은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나누는 것에서 출발한다. 유용성은 관계활성화의 원동력이다. 상대의 일과 생각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들의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다. 도움이나 참고가 될 만한 정보를 주고, 책을 추천해 주는 것 또한 좋은 관심의 표현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떤 대가도 기대하지 않고 그런 일을 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남을 도움으로써 키워진 네트워크는 마치 밭에 씨를 뿌리듯 언젠가 그 대가를 거둘 수 있다.
이해관계를 벗어난 각종 모임들은 유용성을 통해 비즈니스 세계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로 변모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대학원의 최고경영자과정이나 단기교육과정, 세미나 등이다.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적인 친분을 쌓을 뿐 아니라 구성원 간의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되고 수료 후에도 동문이 됨으로써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다. 서로 다른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동료들끼리 모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이점이다.
기존의 고등학교나 대학의 동창회와 접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창회의 주소록에 항상 올라 있도록 하고 각종 행사, 즉 친목회, 골프 회합, 망년회 등에도 적극 참여한다. 여력이 닿으면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동창들은 서로 완전히 다른 시기에 학교에 다녔다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서로간의 특별한 유대감을 느끼기 때문에 쉽게 친해지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동창회 회보나 잡지에 이름이 실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사업 초기나 성장기에 동문들에게 알려지면 생각보다 우호적인 관심과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비즈니스관계에서 비롯됐든 이해관계가 배제된 상황에서 시작됐든 인간관계는 출발점보다 네트워크로 구축되고 유지되는 과정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네트워크 구성원들에게 언제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