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열흘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영화제’의 감동이 안방을 찾아간다.
올해로 5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베를린영화제에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 변영주 감독의 ‘밀애’가 실험적 작품을 모아 소개하는 비경쟁 코너인 포럼부문에 초청돼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영화채널인 OCN과 홈CGV는 이번 베를린영화제를 기념해 각각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특집’과 ‘베를린이 선택한 영화’를 특집으로 마련, 베를린의 축제 분위기를 국내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OCN의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특집’은 지난 5일부터 시작해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새벽 2시 30분에 방영되며, 홈CGV의 ‘베를린이 선택한 영화’은 6일부터 시작해 8일까지 계속된다.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특집’은 베를린영화제 영예의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 수상작들을 엄선해 방영하는 것으로 5일에는 2000년 제50회 황금곰상 수상작인 ‘매그놀리아’가 방송됐으며, 오는 12일에는 98년 제48회 황금곰상 수상작인 ‘중앙역’, 19일에는 94년 제44회 황금곰상 수상작인 ‘아버지의 이름으로’, 26일에는 92년 제42회 황금곰상 수상작인 ‘그랜드 캐년’이 각각 방영된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 톰 크루즈 주연의 ‘매그놀리아’는 로스앤젤레스의 매그놀리아(목련) 거리를 배경으로 퀴즈쇼를 중심으로 얽혀 있는 9명의 서로 다른 삶을 그린 작품이다.
‘중앙역’은 월터 살레스 감독, 페르나다 몬테니그로 주연의 98년작으로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찾아 나선 소년과 어느 노처녀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로드 무비다.
‘아버지의 이름으로’는 짐 쉐리던 감독, 데니얼 데이 루이스 주연의 93년작으로 75년 실제로 있었던 ‘제리 콘론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아일랜드 청년이 무고하게 IRA 소행의 폭탄테러 혐의로 입건돼 징역 15년을 살다 무죄를 선고받는 과정을 그렸다.
‘그랜드 캐년’은 로렌스 카스단 감독, 케빈 클라인 주연의 91년작으로 중년의 변호사가 폭력배의 위협에서 자신을 구해준 흑인과 우정을 맺으면서 타인의 고통에 동참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홈CGV의 ‘베를린이 선택한 영화’에서는 6일 오후 5시 30분에 90년 황금곰상과 여우주연상(제시카 랭)을 수상한 ‘뮤직박스’를 시작으로 7일 오후 5시 30분에 2000년 은곰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밀리언달러 호텔’, 8일 밤 12시에 99년 은곰상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하이로 컨트리’를 방영한다.
‘뮤직박스’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작품으로 유대인 학살 전과가 있는 아버지를 둔 헝가리 출신 여변호사 앤의 이야기를 사실감있게 그려냈으며, ‘밀리언달러 호텔’은 세계적인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의 작품으로 로스앤젤레스 시내 중심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랑자들이 모여 사는 곳 밀리언달러 호텔에서 일어난 사건을 그린 영화다.
‘하이로 컨트리’는 세계 2차대전 이후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는 두 명의 카우보이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