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핵심솔루션인 그룹웨어와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의 공공기관 수익률이 국내 전문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전년대비 50% 이상 하락하고 있다.
최근 민간기업의 정보화 투자가 위축되면서 존폐위기에 봉착한 일부 그룹웨어·EDMS 전문업체들이 주요 영업대상을 공공기관으로 급선회해 저가입찰을 불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시스템통합(SI)기업들이 그룹웨어·EDMS를 개발해 자체적으로 공공기관 영업을 시작한데다 외산업체까지 가세하는 등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당분간 수익률 저하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공부문 수익을 바탕으로 삼아 회사를 경영해온 국산 그룹웨어·EDMS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공공부문 그룹웨어 시장 1위 기업인 핸디소프트는 지난 2000년 80억원, 2001년 22억원을 기록하는 등 당기순익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며 지난해와 올초에도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방부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 유지보수에 투입되는 인력과 비용의 부담으로 인해 수익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부문 EDMS 분야의 선두기업인 사이버다임도 지난해 초까지 매출대비 60%에 이르렀던 수익률이 30%대로 줄었다. 또한 한국정보공학은 공공부문 수익률 저하현상이 심화되자 아예 수익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관의 입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원활한 연구개발투자, 사후관리, 컨설팅 등을 감안할 때 수익률 30%를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으나 최근의 추세대로라면 수익률이 2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상 사후관리체계가 정착하지 않은 공공기관 시장환경이 국산 그룹웨어·EDMS업체에 이중고를 떠안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최저입찰제를 고수하고 무상 유지보수를 요구하면서 업계의 출혈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공공기관들이 관련산업 부양과 정보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해 기술경쟁력과 유지보수 능력이 뛰어난 업체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