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정보통신(대표 강웅철)이 지난 3일 국내 3위 이미지퀘스트를 인수한 데 이어 코니아테크놀러지가 중견 모니터업체인 코리아데이터시스템스(KDS)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협상을 5일 진행했다.
이번 두 번의 인수건은 덩치가 적은 기업이 큰 기업을 인수하고 30대의 야심찬 젊은이들이 일을 저질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모니터업계의 새판짜기가 시작된 것으로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바뀌는 중견 모니터 업체=코니아거버넌스 컨소시엄은 5일 오후 대구 지방법원에서 가진 채권단 관계인 집회에서 KDS 인수협상에 들어갔다. 코니아테크놀로지(대표 한건희·신승수 http://www.corneatech.com)와 대우증권의 M&A 펀드인 ‘거버넌스펀드’가 KDS 인수를 위해 공동으로 출자한 이 컨소시엄은 대략 1200억원 안팎의 인수비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9000억원에 이르는 KDS 부채의 대부분을 탕감받는 조건으로 인수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앞서 삼보정보통신은 구조조정 전문업체인 지비시너웍스와 함께 하이닉스가 보유하고 있는 이미지퀘스트 지분의 47.34%인 총 2028만9990주(420억원 규모)의 인수계약을 체결, 사실상 이미지퀘스트사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배경=코니아테크놀러지측은 “KDS 본사는 법정관리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KDS아메리카가 대만으로부터 모니터를 수입, 지속적으로 판매해오는 등 미국에서는 KDS 브랜드력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주 수출지역인 미국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보정보통신의 강웅철 사장도 “이미지퀘스트를 인수할 경우 PC 및 주변기기, PDP TV 같은 정보가전분야 등 양사의 사업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해외에서 현대 브랜드로 수출할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이점”이라고 밝혔다.
◇파장=두 건의 인수로 국내 모니터업계의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국내 모니터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양강으로 다수의 중소업체들이 포진해 왔다. 그러나 인수가 완료될 경우 코니아테크놀러지와 삼보정보통신이 중소규모에서 탈피해 2중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양강체제에서 양강2중체제로 재편된다는 뜻이다. KDS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103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지난 2000년에는 6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미지퀘스트는 지난해 3836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3위의 모니터 업체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코니아나 삼보정보통신 모두 KDS나 이미지퀘스트를 운영할 능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삼보정보통신의 강웅철 사장은 69년생이며 코니아의 신승수 사장은 73년생이다. 코니아는 지난해 13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회사설립한 지 3년 밖에 지나지 않았으며 삼보정보통신은 지난해 이미지퀘스트의 30분의 1에 지나지 않은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